쓰레기를 주우며시대의 넝마를 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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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래 2012. 2. 18. 16:48

*거기 함흥엔 일본사람이 많았습니까?

 

많이 와서 살았지요.

 

철도라든가 그땐 무슨 금융조합이란 것도 있고,

무슨 관청이란 게 주로 많고 그랬지만....

 

*그럼 그 사람들의 자녀들도 학교에 같이 다녔습니까?

 

저 왜정 말기엔 더러 한국 학생과 일본 학생이 한데 있고 그랬지만

대부분 일본 사람들이 다니는 국민학교가 따로 있고 그랬어요.

 

저 이원군 같은 데도 이원군 전체의 일본 학생들을 모은 데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 아까 저 나흥이라는데 거기 일본 소학교라고 해가지고

따로 일본 사람만 가르치고.

 

중학교도 그 여기 서울고등학교도 일본인 고등학교잖아요?

 

그렇게 서울에서도 지방에서도 일본인과 우리를 구별해서 가르치고 그랬지요.

 

*하긴 일본인과 같이 학교 다닌 것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런데 선생님께선 영생학교를 졸업하면서 바로 교원이 되신 건가요?

 

그 무렵에는 무슨 후배를 가르치는데 뜻이 있어서 꼭 이 길을 택하자 그런게 아니고,

당시에 들어가기 쉬운 데를 찾는 방법으로 그렇게도 생각한 거지요.

 

정말 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아까 4학년 때 우리 선친의 친구분 댁에 가정교사로 있었다는 이야길 했는데

점심을 싸가지고 다니지 못했어요.

 

지금 같으면 어떻게 했겠는지....

 

할머니가 집안을 다스리는 그런 집인데

20리 좀 안되는 거리를 다니면서 오랫동안 그렇게 점심을 못 먹으면서 

그 때도 교육할 그런 생각을 했던지....

 

내가 만일 교원이 된다면 지금 점심을 먹지 못하는

이런 점도 생각해서 내가 맡은 아이 들이

이런 형편이 돼서는 안 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황초령 넘어서 첫 학교로)

 

*그럼 교원이 되신 말씀을 해 주시지요.

 

참, 이 치질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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