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과'는 없었습니까?
교과서 없이 했던 '직업'이라고 했는지 그건 확실이 모르겠지만 있었던것 같고.
*하나, 둘...... 열 과목이네요.
그런데 소위 '조선어'가 6학년에만 있었습니까?
아니 1학년부터 다 있지요.
아직 '조선어'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만 우리말로 배우고 가르치고,
일단 밖에 나가면 우리말을 써선 안되는 규칙이 있거든요.
교장외 직원이 세 사람 있으니까 세 사람이 한 주일씩 돌아가면서 주번을 맡아야 되잖아요?
그러면 4학급 320명 중에 6학년 학생 네 사람이 주번이 되지요.
그 땐 간호당번이라고 그랬어요.
간호당번 네 사람이 학교에 오면 교무실,
그 때는 직원실이라고 그랬든가 와서 주번선생 한테 인사하고 표를(국어사용이란)받아요.
그 표를 가지고 쉬는 시간에 돌아다니다가 규칙을 어겨가지고 우리 말을 쓰는 학생을 발견하면 그 표를 주지요.
그럼 그 표를 받은 학생은 그걸 다른 학생한테 전해야 되니까,
몰래 감춰 갖고 또 발견하면 주고.
그렇게 네개의 표가 하루종일 어디로 다니는지 모르게 돌아다니고 지금은 이 학교지도라고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곧 돌려보내고 그러지만 그 때는 저녁 때까지 있고 싶은대로 놀다가 가고 그러니까.
*아니 선생님, 그(국어사용)표 말입니다.
그거 맨 나중에 직원실에 직접 갖고 가는 거예요?
글쎄 그 얘기를 제가 할려는 거예요.
*아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