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주우며시대의 넝마를 주우

2-32

광래 2012. 3. 29. 19:29

=그 일본인 순사를 그냥 내버려 두었다고 그랬는데 우리쪽 사람들이 너무 착해서 그런가요, 아니면 주민들에게 곱게해서 그런 건가요?

 

그 어떤 지방에서 보면 평소에 잘못했기 때문에 아마 맞아도 죽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그랬는데

우리 경우는 뭐 그런 일이 없어서 그 정도로....

 

더러 감시할 때 감시하고 그러지만 술좌석도 같이 했었고.

 

그 때 한국인 한 명과 그 일본인 둘이 있었지요.

 

= 그 때 폭격이 잦았습니까?

 

공습 경보 훈련이란 것은 많이 했지만 정말 들리는 말이 저 미군이 한국에  대해서는 폭격을 안할거다 그랬는데 어디엔가 폭격당했던 일이 있었어요.

 

나중에 들리는 말이 한국 사람에게 전쟁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게 하려고 일본측에서 일부러 했다는 그게 확실한지는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방학 때 아니었어요?

 

그렇지요. 여하튼 방학이 되면서 코흘리개들에게 이 우리말 공부를 해야 되겠다 그래서 저녁 때 교실 뒤에다 ㄱ,ㄴ,ㄷ,ㄹ 등을 이렇게 하고, ㅏ,ㅑ,ㅓ,ㅕ 등을 또 이렇게 해서 '가'는 이렇게 하면 되고  그런걸 '카드'처럼 만들어 붙여 놓고 곧 시작하고 그랬어요.

 

3학년 까지만 있던 학교인데 학생을 모집해서 4.5.6학년 과정도 만들었어요.

 

교사도 세 명으로 늘고...

 

=교사들이 막 교장으로 올라 가기도 했지요?

 

일본 사람들이 가고 또 남은 사람들 중엔 뭐 교장 노릇이라고 할까 하고.

 

나중엔 뭐 교장 발령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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