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나 직장에서 어떤 행사가 있을 때 꼭 불러야 하고 학교 조회 때마다 늘 부르고 하는 건데. "우리는 황국신민(皇國臣民)입니다.
천황폐하에게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1, 2, 3, 까지 있어서 국민학교에서는 쉽게, 중학교 이상에게는 좀 더 어렵게,
그렇게 된 것이 소위 '황국신민서사'라는 거지요.
그런데 그 날 회의를 하면서 '의용대 서사'를 제창했지요.
=의용대 서사.
예. 그러면서 그걸 처음 면장이 불러 주면 읽고, 그리고 하여튼 모임을 끝마쳤어요.
그런데 오후4시 부터,
거기가 '수하 국민학교'인데 거기 모인 사람들이 훈련을 받는다구 그래요.
그 시간에 훈련장엘 갔어요.
대부분이 다 모였는데, 그 학교 선생 가운데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훈련에 참석하지 않구 나두 어떻게 용감해서 그랬는지 거기엔 참석하지 않고 숙직실에서 이야기하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그 선생님이 그러든가 오늘 뭐 12시에 중대방송이 있었다고 그랬던가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 나오니까 훈련도 어느 틈엔가 해산되었어요.
저녁 때 여관에서 저녁도 먹고 밖에나와 보니까 사람들이 모두 길거리에 모여서 이야기가 오늘 12시에 중대방송이 있었다고 그러지 내용도 모르고.
그러니까 거기두 라디오도 별로 없으니까 누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인데 그러면서 밤이 깊어져서 자세한 건 모르고 그냥 와서 잤어요.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일본천황이 어저께 무조건 항복을 했다"는 거예요.
= 16일 아침에?
그 날 아침에, 그 때 처음 알았지요.
그 때 황곡 주재소는 인원이 뽑혀가서 주재소가 없어지게 됐어요.
뭐 이런데 까지 신경쓸 것 없다고 그래서 없애기로 됐어요
또 8월18일 인가는 그 모든 주재소 직원들이 가니까
동민들이 모여서 뭐 송별회라도 해야 되겠다
그런 얘기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