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주우며시대의 넝마를 주우

2-47

광래 2012. 6. 15. 19:40

=같은 교원인데?

 

예, 교원을. 당시 교장은 왜정 때 부터 근무하다가 수석 훈도였기 때문에 자동으로 교장이 된 한정욱(庭頊)이란 분인데 그 학교에서 배웠던 교장의 제자인 송만호(宋萬浩)가 감시 책임자로 배치를 받았어요.

 

학교에 있는 여러가지 일을 보고 할만한 것은 다 보고하는 책임자죠.

 

참, 그 때두 '직업동맹'이라는 모임이 있었어요.

 

교장은 규칙상 동맹원이 될 수 없었어요.

 

회의를 할 때두 교장은 참가를 못하지요.

 

그런데 송만호가 둘 밖에 없던 여직원중 하나를 동맹에서 축출하자는 의견을 내더군요.

 

무슨 가사 과목을 충실히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여가지구.

 

그것이 동맹회의에서 결의가 되면 위에다 보고를 하게 되지요.

 

회의에서 그런 결의가 되면 무사할 수 없어요.

 

=동맹회의, 그러니까 직업동맹은 당시 어떤 성격입니까?

 

공산당은 아니지만 같은 직장의 직원끼리의 모임이죠.

 

그러나 친목회 같은 것은 아니지요.

 

=이 직업동맹은 학교마다 있었습니까?

 

다 있는 거지요.

 

'00인민학교 직업동맹'이라구.

 

하여튼 거기서 결의가 되면 결의대루 될 수 있어요.

 

=그 때 송만호가 주동자다 이거지요?

 

'쓰레기를 주우며시대의 넝마를 주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9  (0) 2012.06.21
2-48  (0) 2012.06.21
2-46  (0) 2012.06.15
2-45  (0) 2012.06.15
2-44  (0) 201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