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주우며시대의 넝마를 주우

2-26

광래 2012. 3. 23. 17:32

따라서 공부하는 1교시, 2교시수업시간 인데도 그런데 관계없이 그냥 가서 10리 쯤 돼도 김매주어야 할 때가 많아요.

 

그런 요청이있으면 얘들 데리고 가서 김매고.

 

아, 그리고 저 송탄유, 비행기에 특별히 쓰는 윤활유가 부족하니까 솔에서 나오는 기름 같은 것으로 대용할 수 있다고 하니까 주로 산촌에선 낫이나 적당한 기구를 갖고 산에 가서 그걸 캐다 바치기도 했어요.

 

= 교육활동은 안하셨군요, 노동만 하시고?

 

그렇지요.

 

시간이 있어서 가르치기도 했겠지만 주로 그런 노력 동원에 나갔지요.

 

= 그 때 전쟁이 끝날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셨나요?

 

못했지요.

 

단천은 함경남도에서 바닷가로 맨 끝이예요.

 

청진도 가깝고 그러쟎아요?

 

청진에 소련군이 폭격도 하고 상륙도 했다든가 그런 보도가 나오고 그래서 내개 하는 생각이

그 소련군이 바닷쪽으로 지나가면 우리는 그냥 갇히거나 하는 게 아닌가 그랬고.

 

또 다른 사람들은 여러가지 생각을 했을지 모르지만 뭐 종전이라든가 무슨 항복이라든가

이런 것은 더욱 생각 못했지요.

 

일본 사람들이 군대를 교육하는데 저 '옥쇄(玉碎)"라는,

일본 말로 '교꾸사이'라고 그러지요.

 

우리가 듣기를 저 북해도 북쪽에 '아쯔'라는 섬이 있어요.

 

거기서 옥쇄했다는 것을 아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그랬었요.

 

그게 일.노전쟁 뒤에 받은 섬인지 하여튼 그러한 섬에 가서 싸우다가 전체 옥쇄했다든가,

 

그 때 생각이 전장에 나가면 다 죽고 포로라든가 그런 말은 영국인이나 미국인이나 이런 사람들이 포로로 우리나라 어디 와 있다 그런 정도의 이야기를 듣지만 일본 사람이 무슨 포로가 되는 법은 없고 그저 최후의 경우에는 목숨을 바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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