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주우며시대의 넝마를 주우

2-43

광래 2012. 6. 15. 14:37

=예

 

황곡국민학교 간판을 그냥  둘 수가 없으니까 우리 (건국초학원)이라고 하자고 해서 이장이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어서 당장 그 간판을 그렇게 했는데, 그것두 두 달도 못되어서 (황곡 인민학교)로 또 간판이 고쳐졌어요.

 

그처럼 처음에는 자치로 했지만 차츰 공산당 쪽 지시를 따르게 됐지요.

 

=그럼, 원산에 있는 (적전 인민학교)에 46년 4월 부터 계셨다고 했지요?

 

글쎄, 거기 있을 때 해방된 지 1년도 안되는 때쟎아요?

 

프린터를 해서 교과서루 각 학교에 배부해서 사용할 땐데 46년 11월 3일에 해방된 뒤 맨 처음 선거가 있었어요.

 

여기루 말하면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지요.

 

='인민대표'를 뽑는 거군요?

 

그렇지요.

 

그런데 우리가 무슨 선거를 한다구 투표장에 가구 그런 경험은 정말 없쟎아요?

 

아직 30도 안된 때지만 정말 생전 처음하는 투표지요.

 

=선생님은 그 때까지 선거란 것을 전혀 모르셨군요?

 

몰랐지요.

 

왜정 때 면에서 무슨 평의원을 뽑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면장을 돕기 위한 평의원 조직이 있어서 재산 정도에 따라서 재산을 어느만큼 이상 갖고 있는 사람이 아마 투표권이 있었던가 봐요.

 

그러니 한 동네에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그저 몇사람 없을 정도인데 왜정 때 그런 평의원 뽑는 모임이 있다 그런 류의 이야기만 듣구 어떻게 했는지 그것은 모르구 있었네요.

'쓰레기를 주우며시대의 넝마를 주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5  (0) 2012.06.15
2-44  (0) 2012.06.15
2-42  (0) 2012.06.15
2-41  (0) 2012.06.15
2-40  (0) 2012.06.15